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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보호센터 원장님의 3시간을 돌려드린 방법
문제해결

주간보호센터 원장님의 3시간을 돌려드린 방법

엑셀 근무표 작성 3시간 → 웹 시스템 15분, 그 과정의 모든 것

2026년 5월 31일10분 읽기|Amos
주간보호센터배치시스템맞춤개발Supabase

"매주 월요일 아침이 두렵습니다"

원장님이 처음 꺼낸 말이었습니다.

노인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는 원장님은 10년 넘게 직원 8명의 주간 근무표를 엑셀로 만들어왔습니다. 매주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펼치는 것이 근무표 엑셀이었습니다. 공휴일이 끼거나 직원 한 명이 갑자기 연차를 내면, 그 주 근무표 전체를 다시 짜야 했습니다.

2~3시간이 사라졌습니다. 매주.

왜 그게 그렇게 오래 걸렸나

엑셀 근무표의 구조를 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직원마다 요일별 패턴이 달랐고, 자격증 보유 여부에 따라 특정 케어 업무에는 반드시 특정 직원이 배치되어야 했습니다. 3일 이상 연속 근무를 피해야 하는 암묵적 규칙도 있었고, 월말에는 같은 근무 데이터로 보고서도 따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엑셀은 이 모든 규칙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규칙을 기억하는 건 원장님 머릿속이었습니다.

문제는 엑셀이 아니라, 모든 규칙이 사람 안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해결의 시작: 규칙을 시스템에 옮기기

개발을 시작하기 전, 두 번의 현장 인터뷰에 더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이 직원은 어떤 날 출근할 수 있어요?" "이 업무에는 왜 이 직원만 배치돼요?" "연속 근무 제한은 어떤 기준이에요?"

원장님 머릿속에 있던 규칙들을 하나씩 꺼내어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그 문서가 곧 알고리즘 명세서가 됐습니다.

규칙을 정리하고 나면, 나머지는 기술의 문제였습니다.

핵심 알고리즘: 단순하되 정확하게

배치 알고리즘은 그리디(Greedy) 방식으로 설계했습니다. 복잡한 최적화보다 예측 가능한 결과가 더 중요했습니다. 원장님이 결과를 보고 "왜 이렇게 됐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처리 순서:

  1. 해당 날짜 가용 직원 추출 (연차·휴일 제외)
  2. 연속 근무 3일 제한 체크
  3. 자격증 요건 매칭 (케어 업무 우선)
  4. 최근 근무 횟수 적은 순으로 배치

이 네 단계가 전부입니다. 직원 8명 기준으로 근무표 생성에 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원장님이 처음 시스템을 써본 날

납품 당일, 원장님이 직접 다음 주 근무표를 생성해보는 UAT를 진행했습니다.

직원 한 명의 연차 버튼을 누르고, 배치 생성 버튼을 눌렀습니다.

15초 후 근무표가 나왔습니다.

원장님이 화면을 한참 보다가 말했습니다.

"이게 맞아요. 이 직원은 이날 안 나오고, 이 업무엔 이 직원이 들어가고. 맞아요."

그리고 잠시 후.

"이걸 제가 매주 손으로 했던 거잖아요."

숫자로 보면

  • 근무표 작성 시간: 2~3시간 → 15분 이내
  • 배치 오류로 인한 돌봄 공백: 0건 (시스템 오픈 후)
  • 월말 보고서 생성: PDF 버튼 클릭 한 번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건 원장님의 월요일 아침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배운 것: 문제는 기술 이전에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긴 시간을 쓴 건 코딩이 아니었습니다. 원장님 머릿속의 규칙을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이해한 사람이 기술을 써서 해결합니다. 인터뷰 2회, 엑셀 분석, 현장 관찰에 쓴 시간이 개발 시간보다 더 값어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이 완성된다는 것은 _기능이 다 만들어진다는 것_이 아닙니다. 원장님이 개발자 없이 스스로 운영할 수 있을 때가 완성입니다. 그 기준으로 납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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